수년 전 구매한 신일 선풍기 ECO(에코) 기능은 실내 온도에 따라 풍속을 자동으로 조절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능이다. 자동으로 풍속을 조절해 주는 점은 편리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원하는 풍속보다 강하게 동작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신일 선풍기 ECO(에코) 기능의 풍속을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해 NTC 서미스터와 가변저항을 이용해 개조한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 특별한 회로를 변경하지 않고도 비교적 간단하게 풍속을 보정할 수 있었고, ECO 기능도 정상적으로 유지되었다.
신일 선풍기 ECO 기능의 아쉬운 점
수년 전 구매한 신일 선풍기에는 ECO(에코) 기능이 있다. 실내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풍속이 변환되어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능이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켜고 실내 온도를 25~26℃ 정도로 유지하는 편인데, 이때 ECO 기능에서는 풍속이 약 8단 정도가 된다. 선풍기가 에어컨과 멀리 떨어져 있어 실내 온도를 다소 높게 인식하는 경우에는 26℃에서도 풍속이 10단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에어컨을 켜고 실내 온도가 26℃ 정도인 환경에서 선풍기를 가까이에 두고 사용할 경우에는 4~5단 정도면 충분히 쾌적하다. 하지만 ECO 기능을 사용하면 풍속이 8~10단으로 동작해 바람이 다소 거칠게 느껴졌다.
또한 선풍기를 계속 동작시켜도 주변 온도가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풍속 변화도 ±1단 정도로 미미했다. 결국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크게 체감되지 않아 ECO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럭저럭 선풍기를 사용해 오다가, 온도 센서의 저항값을 조절해 원하는 풍속으로 맞출 수 있다면 사용이 훨씬 편리할 것 같았다. 무상 A/S 기간도 끝난 상태라 선풍기를 분해해 보기로 했다.
선풍기 분해 및 온도 센서 확인
선풍기를 분해해 보니 바닥 측면 통풍 그릴 안쪽에 NTC 서미스터(NTC Thermistor)가 장착되어 있었다.
NTC 서미스터는 온도가 올라갈수록 저항값이 감소하는 특성을 가진 온도 센서이다. 구조가 단순하고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선풍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서 널리 사용된다.
이번에 분해한 신일 선풍기 역시 NTC 서미스터를 이용해 주변 온도를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ECO 기능의 풍속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구조였다.

실내 온도가 약 28℃일 때 NTC 서미스터의 저항값을 측정해 보니 약 7.6kΩ이 측정되었다. 이를 보면 25℃ 기준 10kΩ NTC 서미스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왜 가변저항을 직렬로 연결했을까?
NTC 서미스터의 저항값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감소한다. 선풍기의 MCU는 이 저항값을 측정하여 현재 온도를 계산한 뒤 ECO 기능의 풍속을 결정한다.
여기에 가변저항을 직렬로 연결하면 전체 저항값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면 MCU는 실제보다 낮은 온도로 인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ECO 기능에서 선택되는 풍속도 함께 낮아진다.
이번 작업은 온도 센서를 교체하거나 회로를 변경한 것이 아니라 센서의 저항값을 약간 보정하는 방식이므로 비교적 간단하게 원하는 풍속을 얻을 수 있었다.
사용한 부품 및 공구
이번 작업에 사용한 부품은 다음과 같다.
| 구분 | 내용 |
|---|---|
| 온도 센서 | 기존 장착된 10kΩ NTC 서미스터(추정) |
| 가변저항 | B10K(10kΩ) |
| 측정 장비 | 디지털 멀티미터 |
| 공구 | 인두기, 납, 드라이버, 전선 |
1kΩ 정도의 가변저항을 사용하면 조절 범위가 좁아져 원하는 풍속을 맞추기가 조금 더 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업에서는 가지고 있던 10kΩ 가변저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가변저항으로 풍속 보정하기
NTC 서미스터를 선풍기 외부로 노출시키면 주변 온도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외관상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저항을 NTC 서미스터에 직렬로 연결하여 원하는 온도 수준으로 조절해 보기로 했다.
고정저항을 사용하면 원하는 저항값을 찾기 어렵고, 나중에 다시 조절하기도 불편하다. 그래서 가변저항을 사용하기로 했다.
1kΩ 정도면 적당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은 10kΩ 제품뿐이었다. 일단 이것을 사용하기로 했고, 0Ω 부근에서 미세하게 조절하면 원하는 풍속으로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가변저항 설치

선풍기 하단 통풍 그릴에 구멍을 내어 가변저항을 설치했다.
해당 위치는 설치하기도 편리하고, 조립 후에는 거의 보이지 않아 미관도 크게 해치지 않는다.
가변저항의 양 끝 단자를 NTC 서미스터와 직렬로 연결하였다.

풍속 조절 테스트
선풍기를 완전히 조립하기 전에 ECO 기능에서 실제로 풍속이 조절되는지 먼저 테스트해 보았다.
가변저항 노브를 돌려 조절하면 풍속이 정상적으로 변경되었다. 조절 후 약 20~30초 정도 지나야 풍속이 변했는데, MCU가 온도 값을 약 30초 간격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 테스트해 본 결과에도 풍속은 안정적으로 변경되었고, 가변저항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원하는 풍속을 찾을 수 있었다.

신일 선풍기 ECO 기능 개조 결과
기존에는 ECO 기능에서 실내 온도 26℃ 정도일 때 풍속이 10단으로 동작했는데, 가변저항을 이용해 약 4단 정도로 조절할 수 있었다.
원하는 풍속으로 보정한 이후에도 실내 온도 변화에 따라 풍속이 자동으로 변하는 ECO 기능은 정상적으로 동작했다.
덕분에 취향에 맞는 풍속으로 사용할 수 있었고, ECO 기능 본연의 자동 풍속 조절과 에너지 절감 효과도 함께 유지할 수 있었다.
가변저항 노브는 바닥에 위치해 잘 보이지 않아 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조절할 때는 약간 불편하지만 한 번 설정하면 자주 변경할 일이 없어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사용한 가변저항이 10kΩ이라 조절 범위가 넓어 미세하게 맞춰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작업한다면 1kΩ 정도의 가변저항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할 것으로 생각된다.

신일 선풍기 ECO 기능 실제 사용 후기
며칠 동안 실제로 사용해 보니 처음 설정한 풍속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실내 온도가 변하면 ECO 기능도 정상적으로 풍속을 변경하였다.
특히 에어컨을 25~26℃ 정도로 설정한 상태에서는 이전처럼 8~10단의 강한 바람이 아니라 4~5단 정도의 부드러운 바람으로 동작해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수준의 풍속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ECO 기능의 자동 제어는 그대로 유지되어 만족도가 높았다. 단순히 일반 풍속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실내 온도에 맞춰 자동으로 풍속이 변하는 ECO 기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작업 시 주의사항
이번 작업은 비교적 간단한 개조이지만 제품을 분해하는 작업인 만큼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분리한 후 작업한다.
- 분해 시 제조사의 A/S를 받을 수 없을 수 있다.
- 납땜 작업 시 화상이나 합선에 주의한다.
- 생산 시기나 모델에 따라 회로 구성 및 부품이 다를 수 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DIY 작업 기록이며, 개조에 따른 모든 책임은 작업자 본인에게 있다.
마치며
이번 작업으로 신일 선풍기 ECO(에코) 기능의 풍속을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한 회로를 변경한 것이 아니라 NTC 서미스터의 저항값을 가변저항으로 약간 보정한 것만으로 원하는 풍속을 얻을 수 있었고, 실내 온도 변화에 따른 ECO 기능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평소 신일 선풍기 ECO 기능의 풍속이 너무 강하다고 느껴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개조 이후에는 오히려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되었다.
같은 증상을 느끼는 사용자라면 참고가 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제품을 분해하는 작업인 만큼 충분히 위험성을 고려한 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