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마우스를 3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니, 그 유명한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현상이 드디어 나타났다. 마우스를 클릭했을 때 의도치 않은 동작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파일을 선택하려고 한 번 클릭했는데 실행이 되거나, 드래그 중에 갑자기 파일이 놓이는 등 사용할수록 점점 스트레스가 쌓였다. 오래 사용하는 마우스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문제라고는 하지만, 막상 내 마우스에서 발생하니 당황스러웠다. 결국 스위치를 직접 교체해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현상을 수리하기로 결정했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현상이란? (채터링 현상)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현상이란 마우스를 한 번 눌렀을 때 두 번 눌리는 증상이다. 마우스를 클릭하면 내부의 스위치가 눌리는데, 스위치 내부에서 금속 접점이 붙었다 떨어지게 된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접점의 마모나 표면의 산화, 금속 탄성의 변화로 인해 짧은 순간 접점이 여러 번 붙는 노이즈 현상, 즉 채터링(chattering)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더블 클릭 현상이나 드래그 오류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접점이 아예 붙지 않거나 접점이 유지되지 않으면, 드래그 중에 파일이 풀리는 현상도 함께 나타난다. 더블 클릭과 드래그 풀림, 두 가지 모두 결국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 문제다.
오므론 마우스 스위치의 역사 — D2F에서 D2FC로
현재 마우스 스위치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오므론(Omron)의 D2FC 마이크로 스위치다. 그 전신인 D2F 마이크로 스위치는 마우스 스위치 경쟁이 치열하던 시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위치를 누른 상태에서도 스트로크(stroke)의 여유가 있어 조금 더 깊숙이 누를 수 있는 구조로, 손가락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D2F 스위치의 기계적 내구성은 30만 회에 불과해, 마우스처럼 스위치를 반복적으로 동작시키는 용도에서 요구되는 100만 회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당시에는 CAE(컴퓨터 지원 엔지니어링) 분석 도구가 없어 응력 분석, 응력 진폭 분석, 작동 특성 분석을 수행하기 어려웠다. 접촉 용접 및 수명 개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실험과 수작업 계산을 반복하여 결국 100만 회 작동 요건을 충족하는 개량 제품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마우스 사업이 확대되면서 1999년, 마우스의 요구에 맞게 최적화된 전용 스위치인 D2FC가 탄생했다. 마우스는 두 개의 회로를 전환하는 스위칭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D2FC는 기존의 두 개의 스프링과 양면 접점 구조에서 하나의 스프링과 단면 접점 구조로 간소화되었다.
이 구조 변경으로 인해 접점이 열리고 닫힐 때 나는 소리가 미묘하게 달라졌고, 기존 D2F의 클릭음에 익숙했던 사용자들로부터 소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개발진은 동작 특성과 클릭감을 충분히 고려하여 설계했지만, 소리에 대한 불만이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오므론 개발진은 많은 소리 데이터를 수집하고 비교하여 두 스위치의 소리 특성이 서로 유사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고장 여부 확인 방법
수리를 진행하기 전에, 먼저 스위치 고장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Double Click Mouse Test Page’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마우스를 클릭했을 때 마우스 채터링에 의해 의도치 않은 더블 클릭(fast double click)이 발생하는지 체크하고 그 횟수를 알려준다. 더블 클릭할 의도가 없었는데 ‘Fast double click count’가 증가한다면 스위치 고장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가락 클릭 간격은 150~300ms, 빠른 경우에도 100ms 전후다. 따라서 80ms 이하의 간격으로 두 번의 클릭이 감지되면, 사람의 의도적인 더블 클릭이 아닌 접점의 채터링으로 판단하여 Fast double click count를 증가시키게 되고, 해당 카운트로 마우스 더블 클릭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우스 더블 클릭 테스트 등, 검색해 보면 다양한 진단 도구가 있으니 활용해 보기 바란다.

수리 방법 선택 — 교체 vs 구매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무상 AS 기간 이내라면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무상 AS 기간이 지나면 유상 AS도 받기 어렵고, 사설 수리를 맡기면 새 마우스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나오는 경우도 있다. 충격요법도 있으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고, 사실상 일반 사용자라면 새 마우스를 구입하는 것이 속 편하다.
다만 납땜이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송비 포함하여 약 5,000~10,000원 정도에 스위치를 구매해 직접 교체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전기 인두, 납 흡입기, 납, 소형 십자 드라이버(시계 드라이버)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다.

필요한 부품 구매
로지텍 G102 마우스에서 교체에 필요한 스위치는 오므론 마이크로 스위치 D2FC-F-7N이다. 인터넷에서 옴론차이나, D2FC 등으로 검색하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클릭 수명에 따라 스위치가 나뉘는데 로지텍 마우스의 스위치와 동일한 스펙인 10M(1,000만회)이나 좀 더 개선된 사양인 20M(2,000만회)을 주머니 사정에 맞게 선택하면 무난할 듯 하다.
마우스를 분해하면 바닥에 붙어 있는 마우스 피트(Mouse Feet, 미끄럼 패드)를 재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함께 구매해 두는 것이 좋다. 스위치와 마우스 피트 모두 배송비 포함하여 약 5,000~10,000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다.

로지텍 G102 마우스 분해 방법
로지텍 G102 마우스의 스위치를 교체하기 위해 마우스 바닥의 나사 3개를 풀어야 한다. 하나는 제품 스티커 아래에 숨어 있고, 나머지 2개는 케이블측 마우스 피트 2개를 제거하면 확인할 수 있다.

마우스 커버를 분리한 후, 측면 스위치를 고정하는 나사 2개와 메인 기판을 고정하는 나사 3개를 풀어낸다. 상부 커버는 나사 5개를 풀어내면 분리할 수 있다. 각 부위별로 나사 크기가 조금씩 다르고, 나사 크기가 작으니 구분해서 잘 보관해 두면 좋다.

메인 기판을 분리하면 내부에 쌓인 먼지와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마우스 커버와 휠은 중성 세제로 가볍게 세척한 후 충분히 건조하도록 한다.

마우스 케이블 보수
마우스 케이블도 별도로 판매되고 있으나(약 5,000원), 이번에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다시 구매하기가 번거로워 케이블의 벗겨진 부분을 글루건으로 보수하고, 수축 튜브로 마감 처리했다.


오므론 D2FC 스위치 교체 납땜
이번에 교체할 스위치는 두 곳이다. 더블 클릭 문제가 발생한 왼쪽 클릭 버튼과 뒤로 가기 버튼이다. 뒤로 가기 버튼은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사용 빈도가 높아 향후 고장 확률이 높아 예방 차원에서 교체하기로 했다.
납땜 인두 팁을 스위치의 납땜 부분에 가져다 대고 충분히 가열한 다음, 납 흡입기로 녹은 납을 흡입하여 제거하면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다. 이어 새 스위치를 방향에 유의하여 제자리에 올려놓고 다시 납땜하면 된다. 스위치는 방향이 맞지 않으면 클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기존 스위치의 방향과 동일하게 조립 하도록 한다. PCB에도 스위치 방향이 인쇄되어 있어 실수 하지 않게 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왼쪽 클릭 버튼 스위치를 제거하고 새 스위치로 교체한다. 기존 왼쪽 클릭 스위치는 오므론 차이나(OMRON CHINA) 제품이고, 뒤로가기 스위치는 중국의 스위치, 전자부품 제조사인 카일(Kailh) 제품으로 확인된다. 로지텍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왼쪽 클릭은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오므론,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적은 뒤로 가기는 카일 스위치로 하여 원가 절감과 품질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조립 및 동작 확인
스위치 교체 후 메인 기판을 다시 조립한다. 마우스 휠을 메인 기판에 먼저 끼우고 메인 기판을 나사로 조여 고정한다. 상부 커버는 완전히 조립하기 전에 가조립 상태로 PC에 연결하여 각 버튼이 정상 동작하는지,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현상이 사라졌는지 먼저 확인한 후 최종 조립하는 것이 좋다.

마우스 커버 조립이 완료되면 새 마우스 피트를 바닥에 부착한다. 피트는 정확한 위치에 맞추어 기포 없이 고르게 붙이는 것이 포인트다.

마치며 — 결과 및 후기
스위치 교체가 완료되었다.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 현상과 드래그 풀림 현상이 모두 사라졌다. 클릭감도 한결 경쾌해지고 소리도 선명해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부품 비용 5,000원 안팎의 투자로 마우스를 되살린 셈이다. 납땜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수리라고 생각한다. 로지텍 마우스 더블 클릭이나 드래그 문제로 고민 중인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채터링은 어떤 마우스 스위치도 결국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지만, 간단한 수리로 마우스의 수명을 크게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