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무풍 에어컨 냉방 작동 중에 차가운 바람은 잘 나왔지만, 외부 배수 호스로는 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배수 구멍에 손을 넣어봤는데, 물기는 전혀 없었고 한동안 물이 흐르지 않은 상태였다.
혹시 배수 호스가 막혔거나, 어디선가 누수가 발생한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A/S를 요청하기 전에 일단 차근차근 하나씩 확인해봤다. 에어컨 본체와 배수 호스 모두 이상이 없었고, 나중에는 정상적으로 물이 배수 호스를 통해 나오는 것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글에서는 에어컨에서 물이 안 나올 때 점검해볼 수 있는 부분들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설치 초기거나 이전 설치한 경우라면
에어컨을 이전했거나 설치한 지 얼마 안 됐다면,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
배수 경사나 호스 연결 상태가 잘못됐을 수도 있고, 내부에서 호스가 눌려 막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너무 혼자서 해결하려 하기보다 설치한 업체에 먼저 문의해보는 게 좋다.
에어컨 증발기 확인
사용하는 에어컨은 설치한 지 2년 정도 지난 새 제품이다.
그동안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사용해왔고, 찬바람도 충분히 나오는 상태였다.
그래서 우선은 에어컨 내부의 증발기(에바포레이터) 상태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에어컨은 작동하면서 증발기가 차가워지고, 주변의 열과 습기를 흡수해 실내를 시원하게 만든다.
이때 증발기 표면에 맺힌 물이 배수 호스를 통해 흘러나가는 구조다.
즉, 증발기에 실제로 물이 맺히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에어컨 전원을 끄고 뒷면 먼지 필터를 분리했더니, 증발기가 바로 보였다.
손으로 만져보니 물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미세하게 수분이 있긴 했지만, 흘러내릴 정도는 아니었다.
에어컨을 몇 시간이나 켜놨는데도 물이 거의 없는 걸 보니, 희망 온도가 너무 높게 설정돼 있어서 물이 제대로 맺히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했다.
희망 온도 조절하고 다시 확인
희망 온도를 24도로 낮추고, 다시 에어컨을 작동시켜봤다.
몇 분 지나서 다시 배수 호스를 확인해보니,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결국 원인은 희망 온도를 높게 설정해서 물이 덜 맺혔던 것이었다.
물이 아주 적게 맺히다 보니, 흘러내릴 만큼의 양이 쌓이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며
에어컨은 이상 없이 작동하는데 배수 호스로 물이 안 나오는 경우라면, 아래 항목들을 먼저 확인해보자.
- 설치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이전 설치한 제품이면 업체에 먼저 문의해 보자.
- 희망 온도 설정이 너무 높지는 않은가?
- 증발기 표면에 물이 충분히 맺히고 있는가?
- 배수 호스에 눌림이나 막힘은 없는가?
꼭 고장이나 막힘이 아니라, 온도 설정처럼 단순한 이유일 수도 있다.
바로 A/S부터 요청하기 보다는, 이렇게 간단히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