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영양제를 선물 받았는데 미국 영양제라서 그런지 성인 권장량의 2배 용량이었다. 그냥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어서 난감하던 차에 다이소 알약 커팅기를 구매해서 사용해 보고 후기를 남겨본다.
다이소 알약 커팅기 구매
다이소 알약 커팅기는 구매하기가 매우 어려운 레어 아이템이었다. 근처 다이소 매장에 들러봤지만 재고가 없었다. 다이소몰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기에는 알약 커팅기는 1,000원인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택배비용(3,000원)을 부담해야 하기에 이것만 주문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으며 매장픽업 하기에는 집에서 가까운 매장에는 재고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른 비교적 큰 대형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알약 잘라 먹어도 괜찮을까?
약은 기본적으로 잘라먹으면 안 된다. 비타민C처럼 만지면 가루가 묻어 나오는 제형이거나 중간에 Score line(분할선)이 있는 경우에는 쪼개어 복용해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아래의 제형의 경우에는 잘라먹으면 안 되며 그 외의 경우에도 약사와 상의하거나 충분히 알아보고 복용하도록 하자.
- 서방정 : 방출 속도를 서서히 조절한 것이다. 잘라먹게 되면 방출 속도가 빨라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 장용정(장용코팅정) : 위에서 방출되지 않고 장까지 가도록 장용성 코팅이 되어 있다. 잘라먹게 되면 위에서 방출되어 버리므로 효과가 없으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 코팅정 : 냄새나 맛을 가리기 위해 코팅이 되어 있는 제형이며 잘라먹었을 때 약효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역한 냄새나 맛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 연질캡슐 : 액상이나 가루 제형으로 흡수를 빠르게 하는데 자를 경우 내용물이 훼손되거나 변질되기 때문에 잘라먹기 어렵다.
알약 커팅기 개봉
커팅기 윗뚜껑 안쪽으로는 커팅날이 고정되어 있고, 커팅날을 투명 원형 부품이 감싸고 있다. 투명 원형 부품은 내부에 스프링이 있어 위 아래로 동작 하는데 커팅기 뚜껑을 열었을 때에는 커팅 칼날이 노출되지 않도록 올라와 안전하다. 또한 커팅시에는 스프링의 힘으로 알약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래에는 알약을 놓는 부분이 있는데 동그란 알약과 기다란 알약을 놓을 수 있게 홈이 파여 있으며 가운데 커팅 칼날이 관통하는 세로로 긴 홈이 있다. 잘린 알약이 모일 수 있도록 홈이 파여 있다.

알약 커팅
알약을 넣고 잘라 보았다. 신중하게 알약을 중앙에 놓고 조심스럽게 절단 해 보았다.

딱 소리와 함께 잘 잘린다. 다만 오른쪽이 좀 더 크게 잘렸다.

노란색 원형 알약을 잘라보았더니 한쪽이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알약이 강도가 약해서 절단해서 먹기엔 어려운 알약인 듯하다.

다른 더 작은 원형 알약을 잘라보기로 한다.

크기가 작음에도 잘 잘렸다. 특성상 정확하게 잘리지는 않으나 약국에서 조제한 약들도 정확하게 잘라져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이 정도의 오차면 괜찮아 보인다.

좀 더 큰 원형의 알약을 절단해 본다.

이 정도면 잘 잘린 듯 보인다. 크기가 커도 알약이 무르면 잘 잘리는 듯 하다. 알약을 자르다 보니 하단에 알약을 놓는 부분 가운데 칼날이 통과하는 틈 사이로 알약 가루가 떨어진다. 사용 시에 가루가 떨어질 수 있음을 감안하고 사용해야 할 듯하다.

마치며
가위를 사용해서 잘라보았는데 알약이 정확히 잘리는 것은 가위나 커팅기나 비슷해 보인다. 많은 양의 알약을 한꺼번에 자르기에는 가위가 더 편리했고 다이소 알약 커팅기는 휴대성이 좋아 보인다. 미리 많은 양의 알약을 잘라두면 편리하겠지만, 절단면에서 변질이 우려되기도 해서 다이소 알약 커팅기로 때때로 잘라서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00원의 가격으로 가성비가 매우 좋으므로 그외 단점이 있더라도 용서된다. 평소에 자주 약을 복용하는 경우 다이소 매장에서 다이소 알약 커팅기를 만나게 된다면 하나쯤 구매해 두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