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신다보면 다른 부분은 멀쩡한데 유독 신발 뒷꿈치 안쪽이 닳거나 찢어져서 수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보통 버리기엔 아깝고, 그렇다고 전문 수선을 맡기기엔 번거롭다 보니 간단히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된다. 여러 가지 신발 뒷꿈치 수선 방법을 시도해 본 끝에, 인조가죽과 접착제를 활용한 방법이 쉽고 간편해 소개 하고자 한다.
바느질 수선, 뒷꿈치 패드 부착 시도
처음에는 바느질로 찢어진 신발 뒷꿈치를 고쳐보려 했다. 사용하지 않는 양말이나 천을 오려 붙이고 바늘로 꿰매는 방식인데, 신발 뒷꿈치 안쪽은 옷감과 달리 단단해서 바느질이 쉽지 않았고, 결국 포기하게 됐다.
또 시중에서 판매하는 접착식 신발 뒷꿈치 패드도 고려해보았으나, 두께감이 있어 원하는 목적과는 달랐다.
아이디어 응용 – 시중 제품 참고
검색해 보니 PU(폴리우레탄) 재질의 뒷꿈치 수선 패드가 판매되고 있었다. 뒷꿈치 모양으로 잘려 있고 한쪽 면은 접착식이라 간단히 붙일 수 있는 제품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응용해 직접 신발 뒷꿈치 DIY 수선을 해보기로 했다. 재료는 다이소에서 산 인조가죽(검은색 미끄럼 방지 시트)과 신발 전용 접착제(제품 링크, 19세 미만 청소년 판매 금지로 로그인 필요)였다. 꼭 다이소 제품이 아니어도 색상과 질감만 맞다면 오래된 지갑 등, 어떠한 인조가죽이던 가능하다. 접착제는 돼지표 본드도 가능하다.


신발 뒷꿈치 수선 방법
• 작업에 사용되는 접착제는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 작업시에 접착제 냄새를 흡입하지 않도록 충분히 환기하고 마스크 착용 필수.
1. 재료 준비
먼저 신발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말린다. 준비물은 인조가죽, 접착제, 고정용 집게 정도면 충분하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대부분의 신발 뒷꿈치 수선이 가능하다.
2. 인조가죽 재단
인조가죽을 신발 뒷꿈치 상단에서 깔창까지 넉넉히 덮을 크기로 자른다. 처음부터 딱 맞게 자르기 어려우므로, 신발 안쪽에 대어보며 조금씩 잘라 맞추는 것이 좋다. 남는 부분은 깔 안쪽으로 넣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재단한다.

3. 접착 작업
재단한 인조가죽의 접착할 면에 본드를 바른다. 접착력이 가장 좋을 때는 접착제가 무르지 않으면서 적당히 점성이 생겼을 때다. 이 상태에서 인조가죽을 뒷꿈치 안쪽에 붙인다.

윗부분부터 붙이고 집게로 고정하면 훨씬 단단하게 붙는다.

신발 모양에 따라 한 번에 붙이기 어려운 경우에는 윗부분부터 아래로 단계적으로 붙인다. 깔창에 접하는 여분의 부분 깔창 아래로 밀어 넣으면 깔끔하고, 동시에 인조가죽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해 준다.

4. 마무리
모든 접착이 끝나면 신발 뒷꿈치 찢어짐 수선이 완료된다. 실제로 신어보면 신고 벗을 때 떨어지지 않고 튼튼하게 고정된다. 사진으로는 조금 어색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뒷꿈치 외 다른 부분은 양호하여 한동안 더 신을 수 있을 듯 하다.

마치며
신발을 오래 신다 보면 특히 뒷꿈치 안쪽이 닳아버려 버려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처럼 인조가죽과 접착제만 있으면 간단하게 신발 뒷꿈치 수선을 할 수 있다. 전문가처럼 깔끔하지는 않지만, 비용 적게 들고 실용적이어서 버리기 아까운 신발을 살려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신발 뒷꿈치 수선을 하고 나니 오래된 신발 깔창이 눈에 거슬린다. 다음에는 다이소 신발 깔창을 교환해보고 공유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