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을 구매해 사용한 지 10년이 넘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곰팡이 발생이었다.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심하게 생겨 셀프로 청소를 해야 했고, 그 이후에는 꾸준히 관리해 다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무풍클래식 모델은 곰팡이 방지와 내부 청소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곰팡이 예방을 위해선 사용자의 관리가 필수다. 이번 글에서는 무풍에어컨의 구조적 원리와 함께 곰팡이 발생 원인, 그리고 효과적인 방지 방법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소개한다.
무풍냉방이란?
무풍냉방의 원리
무풍냉방은 기존 에어컨처럼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으면서도 실내 온도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기술이다.
- 일반 냉방 시: 전면 바람문이 열리고, 바람문 사이로 직바람이 강하게 나와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다.
- 무풍냉방 시: 바람문이 닫히고, 수만 개의 미세한 마이크로홀(0.15mm 이하)을 통해 찬 공기가 넓고 고르게 퍼지면서 부드럽게 실내를 냉방한다. 이는 마치 동굴 속처럼 차갑지만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왜 ‘무풍’인가?
미국 냉공조학회(ASHRAE)는 초당 0.15m 이하의 바람을 ‘무풍(Still Air)’으로 정의한다. 실제로 무풍냉방은 바람은 없지만 냉기는 유지되는 상태다.
무풍냉방의 장점과 단점
장점
- 에어컨 바람에 민감한 사람에게 적합 (냉방병, 안구 건조 등)
- 아이, 반려동물, 노약자 등 체온 변화에 민감한 가족이 있는 경우
- 수면 중 에어컨을 계속 틀어야 할 경우
- 실내 온도 균일 유지 + 일반 냉방보다 조용한 소음
- 에너지 절감 효과
단점
- 냉방 속도가 느려 빠르게 시원해지진 않음
→ 빠른 냉방 후 무풍모드로 전환하는 방식 권장 - 공간 크기에 비해 에어컨 용량이 작으면 시원하지 않음
- 무풍 패널에 먼지·곰팡이 발생 우려 → 정기적인 관리 필요
곰팡이 발생 원인
곰팡이는 습하고 통풍이 어려운 공간에서 번식하기 쉽습니다. 특히 무풍에어컨은 냉각 과정 중 발생하는 습기가 내부에 맺히기 때문에, 건조가 미흡하면 곰팡이가 쉽게 발생합니다.
에어컨이 작동하면 내부 냉각핀(Evaporator)이 차가워지고, 팬으로 흡입된 외부 공기가 냉각핀을 통과하면서 실내로 찬바람을 배출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냉각핀, 팬, 바람 유입/배출구 등 전체에 습기가 맺힘
- 무풍모드 시, 금속 재질의 무풍패널도 차가워지며 결로 발생
- 바람문을 닫은 채 내부가 충분히 마르지 않으면, 남은 습기가 곰팡이의 온상이 됨

곰팡이 발생시 대처법
곰팡이가 핀 상태에서 에어컨을 계속 사용하면 호흡기 건강과 위생에 매우 해롭다. 반드시 청소를 통해 제거해야 한다.
셀프 청소 vs 전문가 청소
- 셀프 청소
유튜브에 관련 영상 자료가 많다. 특히 구형 무풍에어컨은 분해가 어렵기 때문에 영상 참고 필수.
단, 무리한 분해는 고장의 위험이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 전문가 청소
비용은 들지만, 확실하고 안전하다. 내부 구조에 익숙하지 않다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곰팡이 예방을 위한 관리 팁
가장 중요한 곰팡이 예방 수칙은 에어컨 사용 후 반드시 충분히 내부를 건조시키는 것이다.
자동건조 기능 활용 (송풍 약 10분)
전원이 꺼지면 동작하지만, 에어컨 구조상 복잡한 내부까지 완전 건조는 어렵다.
송풍 또는 공기청정 모드로 ‘30분 이상’ 건조
- 에어컨 끄기 전 최소 30분 이상 송풍/공기청정 모드로 작동시켜 내부를 완전히 건조
- 창문을 닫은 밀폐된 공간이라면 1시간 이상 권장
- 끄기 예약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함
-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세 부담 없음

무풍 모드에서의 건조: 무풍청정 사용
무풍냉방 이후에는 무풍패널 안쪽에 습기를 머금은 상태이므로, 일반 송풍 모드(바람문이 열린 상태)로는 무풍패널로 바람이 통과하지 않아 내부 건조가 충분하지 않다. 이때는 다음을 추천:
- 무풍청정 모드: 바람문을 닫은 채 무풍패널을 통과하는 바람으로 내부를 효과적으로 건조시킴


필터 청소도 중요
곰팡이뿐 아니라 극세필터의 먼지도 성능 저하와 위생 문제를 일으킨다.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솔을 이용해 필터를 세척한 뒤, 완전히 건조 후 다시 장착하는 것이 좋다.

마치며
작년에는 무풍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심하게 발생해 고생하며 셀프 청소를 진행했다. 올해는 에어컨 사용 후 매번 1시간가량 공기청정 모드로 건조를 시키고 있는데, 지금까지 곰팡이 한 점 없이 쾌적하게 잘 사용 중이다.

에어컨 구조상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는 어느 정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고, 사용 후 충분히 건조만 해줘도 곰팡이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청소의 수고를 줄이고 여름 내내 건강하게 에어컨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 방법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