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나 싱크대 문이 어느 순간부터 덜컥거리거나, 문을 열고 닫을 때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는 대부분 경첩의 조정이나 고정 나사 문제로 발생한다. 다행히도 몇 가지 간단한 조정과 보수만으로 수리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문짝과 문틀 사이의 간격 조절(좌우, 앞뒤 경첩 조절), 헐거워진 경첩 고정 나사 보수, 그리고 조절 나사 풀림 방지를 위한 나사고정제 사용 방법까지 단계별로 정리했다.
문이 틀어지거나 소음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첩 조절(좌우)
문짝과 문틀의 간격이 너무 좁아 문을 열고 닫을 때 문짝이 문틀에 닿거나, 반대로 너무 벌어져 있을 경우 좌우 조절 나사를 돌리면 조절할 수 있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조이면) 문짝과 문틀 간격이 벌어지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풀면) 문짝과 문틀 간격이 좁아진다.
아래 사진을 보면, 문짝과 문틀 간격이 좁아 닿아서 문을 열고 닫을 때 마찰과 소음이 나는 상황이다.

문짝과 문틀 사이의 간격을 벌려줘야 하므로, 좌우 조절 나사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가면서 간격을 조절한다.

좌우 조절 나사로 조절하여 문짝과 문틀 사이의 간격이 확보된 모습이다. 이제 문짝을 열고 닫을 때 문틀과 닿지 않아 문짝 소음이나 마찰이 발생하지 않는다.

경첩 조절(앞뒤)
문짝이 문틀보다 앞으로 나오거나 뒤로 들어가 있다면 앞뒤 조정을 해야 한다. 아래 사진은 문짝이 문틀에 비해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앞뒤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뒤 조정 나사를 풀면 문이 앞뒤로 움직이게 되고, 문짝을 문틀과 맞게 조정한 후 다시 조여주면 된다.


경첩 고정 나사가 헐거워진 경우
경첩 고정 나사가 헐거워지면 경첩이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이는 경첩 고정 나사가 고정된 구멍이 넓어져서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보수할 수 있다.
먼저 나무젓가락을 커터칼로 얇게 자른다.

얇게 자른 나무조각을 경첩 고정 나사 구멍에 넣는다. 이때 나무조각이 구멍 밖으로 살짝 나올 정도의 길이로, 삐져나온 나무조각 끝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해 놓으면 나사 고정이 용이하다.

이제 경첩 고정 나사를 다시 조이면, 나무조각이 나사와 구멍 사이를 채워주며 단단하게 고정된다.

나사가 풀릴 경우, 나사고정제 사용하기
좌우 조절 나사나 앞뒤 조절 나사로 조정해 놓은 뒤, 문을 계속 열고 닫는 충격과 진동으로 인해 조절 나사가 조금씩 풀려 문짝이 다시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나사고정제를 사용하면 된다.
나사고정제는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 경화되기 시작하는 혐기성 접착제로, 나사·볼트·너트 등을 조립한 후 충격과 진동으로 인해 풀리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헨켈(Henkel)사의 록타이트(Loctite) 제품이 유명하여 ‘나사고정제’보다는 상표명인 ‘록타이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나사고정제는 고정 강도와 사용 부위 또는 재질에 따라 색상과 모델명이 다르다. 헨켈사의 기준에 따르면:
- 보라색: 저강도 — 손으로도 풀 수 있음
- 파란색: 중강도 — 수공구(드라이버 등)로 풀 수 있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됨
- 빨간색: 고강도 — 영구 고정용으로, 다시 풀 일이 없을 때 사용
경첩 조절 나사는 일상적인 충격과 진동에 잘 견디면서도 필요 시 수공구로 풀 수 있어야 하므로, 파란색 중강도 나사고정제(예: 록타이트 242 또는 록타이트 243)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 록타이트 243은 유분이나 기름기 있는 환경에서 고정력이 더 우수함

나사가 풀릴 경우, 먼저 해당 나사를 적당히 풀고 록타이트 나사고정제를 도포한다.

좌우 조절 나사를 조여서 조정한다. 풀린 상태에서 도포한 록타이트 나사고정제 용액이 조이면서 안쪽으로 스며든다. 외부에 묻거나 흘러나온 록타이트 나사고정제는 닦아낸다.

나사고정제가 완전히 경화되기까지는 약 24시간이 소요된다. 식기가 보관되는 싱크대 경첩에 사용시에 유해성이 염려되었으나 헨켈에 문의한 결과 완전히 경화된 후에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제품과 같다고 한다. 싱크대 등, 유해성이 염려될 경우에는 경우에는 나사고정제가 마르는 동안만 환기를 시키면 괜찮을 것 같다.
마치며
문짝과 문틀 사이의 간격이 맞지 않으면, 문을 여닫을 때 마찰이나 소음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이 커진다.
이런 문제는 좌우 조절 나사와 앞뒤 조절 나사를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경첩 조절 나사가 헐거워졌다면, 나무조각을 이용해 구멍을 보수한 뒤 다시 고정하면 충분히 보강이 가능하다.
이후 경첩 조절 나사가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해 다시 풀리는 경우에는 중강도 나사고정제(예: 록타이트 242, 243)를 활용해 진동과 충격에도 흔들림 없이 고정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 문짝이 문틀에 닿거나 간격이 이상할 때 → 좌우/앞뒤 조절 나사로 조정
- 경첩 나사가 헐거워졌을 때 → 나무조각으로 보수 후 다시 조임
- 조절 나사가 자주 풀릴 때 → 나사고정제를 활용해 고정력 유지
이런 과정을 통해 문을 깔끔하게 정렬하고, 소음을 줄이며, 구조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일상적인 수리 도구만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면 위 내용을 참고해 단계별로 적용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