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 산행을 가다 보면 얼굴에 날벌레가 계속 꼬인다. 눈앞에 얼쩡거리다가 얼굴에 달라붙기도 하고, 검은색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귀에는 공격적으로 달려들어 귀찮고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이번 글에서는 산행 시 날벌레 퇴치 요령과, 개인적으로 효과가 좋았던 넥풍기(넥밴드 선풍기) 활용 방법을 함께 소개해 본다.
물리적 퇴치법
일상생활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날벌레의 물리적 퇴치법은 다음과 같다.
방법 | 설명 | 장점 | 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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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 모기망 | 챙모자에 부착하는 망사로 얼굴 전체를 덮는다 | 날벌레 접근 완전 차단 | 시야·호흡 불편, 착용 번거로움 |
긴팔·긴바지 착용 | 피부 노출을 최소화 | 벌레·햇볕 동시 차단 효과 | 무더위에 취약 |
밝은색 의류 선택 | 날벌레가 어두운색에 더 잘 달려드는 것을 이용 |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 효과적 | 의상 선택에 제한 |
유인 퇴치법
별도의 도구 없이 벌레를 유인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퇴치법은 다음과 같다.
방법 | 설명 | 장점 | 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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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방향 이용 | 얼굴을 맞바람 맞도록 함 | 바람을 통한 날벌레 접근 차단 |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일시적임 |
이동 유지 | 일정 속도로 이동 | 따라오기 힘듦 | 이동속도가 느리거나 휴식 때에는 어려 |
휴식 장소 선택 | 날벌레가 모이는 물가·습지·그늘진 계곡 피하기 | 벌레 밀집 지역 회피 효과 | 장소 제한 |
기피제·퇴치제 활용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기피제와 퇴치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같은 원료라도 제품마다 사용 연령과 적용 범위가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품 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피제는 식약처가 정해 놓은 기피 성분의 함량에 따라 사용 연령이 구분되므로, 어린아이에게 사용할 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종류 | 특징 | 장점 | 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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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T(디에틸톨루아미드) | 가장 널리 쓰이는 합성 기피제 | 지속시간 길고 효과 강력 | 12세 이상 사용 가능 냄새·피부 자극 가능 고함량 제품의 경우 의복·텐트 사용불가 |
이카리딘 | 무취·자극 적어 민감 피부에도 적합 | 안전성 높음 (DEET 보다 안전) | 6개월 이 부터 사용 가 지속력은 DEET보다 약간 짧음 드물게 피부 자극을 유발 |
시트로넬라·허브 오일 | 천연 성분 | 냄새 좋고 천연성분으로 비교적 안전 | 지속 시간 짧음, 효과 약함 고농도 사용시 부작용 가능성 있 |
휴대형 전자 퇴치기 | 열·향 방출로 벌레 기피 | 휴대 간편 | 강한 바람엔 효과 떨어짐 |
넥풍기(넥밴드 선풍기) 활용
산행 시 날벌레가 눈앞에 어른거리며 달려드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날벌레는 어두운 색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어, 검은색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귀 주변으로 유난히 많이 몰려들어 번거롭고 짜증스러웠다.
날벌레 퇴치법을 찾아보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준비가 번거롭고 장단점이 분명해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 그러던 중, 무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기대하며 넥풍기를 착용하고 산행에 나섰는데, 의외로 날벌레 퇴치 효과가 있었다.

넥풍기를 사용하면 얼굴과 귀 쪽으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어 벌레가 접근하기 힘들어지는 듯했다. 간혹 얼굴 근처를 맴돌긴 했지만, 실제로 닿거나 달라붙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바람으로 벌레를 밀어내고, 추가적인 공기 흐름으로 인해 벌레가 방향 감각을 잃는 물리적 기제가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넥풍기의 흰색 동그란 팬 모양이 마치 나비 날개의 ‘큰 눈 무늬’처럼 보이는 의태 효과를 내어, 벌레가 본능적으로 접근을 주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며
무더위에 우연히 들고 나간 넥풍기가 의외로 날벌레 퇴치에 효과가 있어, 최근에는 산행 시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휴대용 손선풍기 역시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한 손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므로 산행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넥풍기가 있다면, 올여름 산행에서 한 번 시험 삼아 사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시원함과 함께 날벌레 차단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소개한 기피제·퇴치제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