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체험을 위해 방아머리 해변을 방문하여 조개잡이를 해보았다. 요령을 몰라 이곳저곳 파니 조개는 나오지 않고 힘만 들었는데, 자연스레 조개가 들어간 구멍이 보이기 시작했고, 구멍을 파보니 높은 확률로 조개가 잡히기 시작했다. 갯벌 체험 시 조개잡이를 처음 해보시는 초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조개가 숨은 구멍과 캐는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도록 한다.
아이와 함께 라면?
갯벌에서 조개를 잡는 것은 힘이 많이 든다. 아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 갯벌에서 작은 게나 조개껍데기 등을 잡거나 모래놀이를 하는 것이 더 선호된다. 아이가 어릴 경우, 조개잡이는 금방 지쳐서 힘들어할 수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일 때에는 무료 갯벌 체험이 가능한 해변에서 모래놀이와 함께 갯벌 체험, 조개 캐기 체험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일 때에는 유료 체험장에서 큰 조개를 잡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때표
갯벌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물때표를 보고 방문해야 한다. 방문하려는 곳의 물때표를 바다타임에서 검색한다. 아래는 ‘방아머리’로 검색한 결과이다.
6월 15일 일요일이라고 하면, 간조 시간이 00:50, 13:33이다. 낮 시간인 13:33분이 간조(썰물)이므로 해당 시간대에 방문하면 된다. 만약 2시간 정도 갯벌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해당 시간 1~2시간 전후로 방문하면 될 듯 하다.
갯벌 체험 장소
인터넷에서 ‘갯벌체험’을 검색하면 서해안 각 어촌에서 체험마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요금과 서비스(조개 캐기, 굴 따기 등)가 다양하고, 호미, 갈퀴, 통, 장화, 장갑 등 도구 대여도 가능하다. 유료 체험인 경우 경운기 등의 운송수단으로 갯벌 안쪽으로 이동시켜 주며, 조개도 더 잘 잡히는 것 같다(제한된 인원 입장, 작은 조개는 방생하는 듯 관리가 되어서 인듯…). 잡은 조개를 세척하고 포장하는 것도 편리하다. 유료 체험은 방문 전 꼭 문의해 볼 것을 추천한다.
무료 체험인 경우에는 도구부터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조개가 덜 잡히는 듯 한데, 실력자들은 관계없이 조개를 한 자루씩 잡아가기도 한다.
준비물
도구는 호미가 편한 사람이 있고 갈퀴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어서 모두 준비하면 좋다. 호미나 갈퀴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구매해 가면 편리하다.
- 호미
- 갈퀴: 4발 갈퀴
- 목장갑: 호미나 갈퀴질 시 손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 반코팅 장갑 추천
- 고무장갑: 갯벌을 손을 뒤져볼때 편리
- 장화: 갯벌에서 날카로운 것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므로 장화나 샌들(잘 벗겨지지 않게 발뒤꿈치가 있는 것) 필요
- 모자, 쿨토시: 햇볕 차단을 위해 필요
- 힙색, 슬링백: 핸드폰, 지갑, 물병 등 소지품 보관에 편리
- 통: 채취한 조개를 담는 통
- 아이스박스: 조개를 좀 더 신선하게 보관, 운반 가능
- 양파망: 채취한 조개를 담을 수 있음
조개 잡는 법
먼저 갯벌에서 조개가 들어간 구멍을 찾는다. 얼핏 보면 조개 모양 같기도 하다.
조개 구멍을 찾았으면 호미나 갈퀴로 그 주변을 판다. 호미의 경우 날카로워서 자칫 조개가 깨질 수 있으므로 얇게 살살 파낸다. 구멍을 중심으로 주변을 파내다 보면 조개가 올라온다.
호미나 갈퀴에 조개가 긁히는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이때 살살 캐면 조개가 나오기도 한다.
갯벌을 파다 보면 물이 고여서 시야 확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손을 넣어 뒤져보면 조개가 잡히는 경우도 있다.
조개가 나왔으면 그 주변에 다른 조개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변을 좀 더 수색해보도록 한다.
마치며
조개잡이는 단순히 조개를 캐는 것을 넘어, 갯벌 체험을 통해 자연을 직접 경험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유익한 활동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땅을 파고, 작은 생명과 마주하는 그 순간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
조개가 들어 있는 구멍의 형태와 캐는 방법에 대해 실질적인 팁을 공유해 보았는데, 처음 갯벌 체험에 나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약간의 준비와 요령만 익힌다면 누구나 손쉽게 조개를 잡으며 갯벌 체험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