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키패드 숫자 버튼 수리하기

21년 된 금고의 키패드 숫자 버튼이 잘 눌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언젠가는 눌리지 않게 되어 문을 열지 못할 수 있어 수리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고장 난 키패드 숫자 버튼을 직접 수리해 보고 경험을 남겨 본다.

키패드 숫자 버튼이 고장난 금고 모습
 키패드 숫자 버튼이 고장난 금고 모습

고장 증상

고장난 디지털 락은 디프로매트 EDL 21로 , C + 비밀번호 + # 순서로 버튼을 눌러 문을 열게 되어 있는데, 이렇게 같은 버튼들을 계속 누르다 보니 해당 숫자 버튼과 # 버튼을 강하게 눌러야 겨우 인식하는 상태이다. 기존에 안 쓰던 번호로 비밀번호를 바꾼다고 해도 필수 버튼인 # 버튼은 바꿀 수 없기에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A/S를 신청하여 견적을 물어보았더니 **만 원으로 신품을 구매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A/S의 특성상 출장 방문으로만 수리가 가능하고, 부품 비용에 포함되어 비용이 비싼 것으로 보인다.

숫자 버튼에 세월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숫자 버튼에 세월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장 분석

문제가 되는 키패드는 시중에서 구매할 수 없어서 직접 구매하여 교환할 수가 없었다. 키패드 부분을 분해해 보니 택트 스위치로 되어 있었다. 멀티테스터로 저항값을 측정해 보니 도통 테스트 부저가 울리지 않을 정도로 저항값이 높게 나왔다. 택트 스위치 고장으로 판단하고 해당 스위치의 크기를 측정하여 인터넷에서 같은 규격의 스위치를 구매하였다.

키패드 기판 모습
 키패드 기판 모습

금고 버튼 수리

납땜 인두를 이용해서 기존의 택트 스위치를 모두 제거하였다. 가지고 있는 장비가 열악해서 택트 스위치를 제거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다. 제거된 택트 스위치를 분해해 보니 접점 부위가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산화되어 있었다.

택트 스위치를 제거한 모습
 택트 스위치를 제거한 모습
기판 뒷면에는 납땜을 제거한 치열한 흔적이 남아 있다
 기판 뒷면에는 납땜을 제거한 치열한 흔적이 남아 있다

이어서 신품 택트 스위치를 조립하고 다시 납땜하였다. 어릴 때 한 번쯤 해보았던 전자 키트 납땜 경험만 있다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왼쪽은 21년 된 택트 스위치, 접점 부위에 산화된 흔적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새로 구매한 신품 택트 스위치의 모습
 왼쪽은 21년 된 택트 스위치, 접점 부위에 산화된 흔적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새로 구매한 신품 택트 스위치의 모습

조립, 테스트

번호 키패드만 우선 연결하여 배터리를 넣고, 각 버튼들이 잘 눌리는지, 비밀번호를 눌렀을 때 솔레노이드가 잘 작동해서 문이 열리는지 테스트하였고, 문제없이 잘 동작하였다. 문을 닫지 않고 동작 테스트를 충분히 하여 문제가 없는지 충분히 확인했다.

번호 키패드는 조립하기 전에 먼저 테스트를 진행한다.
 번호 키패드는 조립하기 전에 먼저 테스트를 진행한다.

마치며

금고 키패드 숫자 버튼 수리는 어렵지 않았다. 문이 잠긴 상태에서 고장 나 열리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면, 비전문가라도 가정용의 경우 분해와 수리가 용이했다.

금고 내부의 솔레노이드와 메인 컨트롤러 모습
 금고 내부의 솔레노이드와 메인 컨트롤러 모습

디지털 방식은 키패드 숫자 버튼과 내부의 전자 회로, 그리고 잠금을 해제하는 솔레노이드로 구성되어 있다. 키패드 숫자는 수리했다고 해도 내부의 전자 회로나 솔레노이드도 언젠가 고장 나서 동작이 멈출 수 있다. 문을 열지 못하면 전문가의 출장 서비스를 받아야 하고, 이때는 구매하는 것보다 더 비싼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시간이 오래되면 내화 성능도 떨어진다고 하니, 금고가 오래되었다면 수리가 아닌 새로 구매하여 교체하는 것이 귀중품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보관하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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